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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이야기/셀프치료법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페르소나와 미술치료 접근법

by 마음나누기 2025. 6. 19.

 

회사에서 힘 센척하는 나의 모습 페르소나/ 타인이 보는 나
직장내에서 프로패셔널한 척 가면을 쓴 나

 

 

 

 

 

안녕하세요? 마음나누기 입니다. 

 

 

 

페르소나란 무엇일까요?

'페르소나(Persona)'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 단어는 원래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의미했습니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 칼 융(Carl Jung)이 이 개념을 발전시켰죠.

페르소나는 우리가 외부 세계에 보여주는 '사회적 가면'입니다. 쉽게 말하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의 여러 모습이죠. 예를 들어볼까요?

  • 회사에서의 '프로페셔널한 나'
  •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의 '딸 또는 아들로서의 나'
  • 친구들과 어울릴 때의 '유쾌한 나'

이런 다양한 모습들이 모두 우리의 페르소나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다른 페르소나로 '전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거죠.

페르소나의 심리학적 의미

 

 

페르소나는 단순한 가면이 아닙니다. 심리학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1. 적응과 보호: 사회적 상황에 맞게 행동하도록 도와주고, 우리의 내면을 보호합니다.
  2.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다른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해줍니다.
  3. 정체성 형성: 우리가 누구인지를 부분적으로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페르소나는 전문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도록 도와줍니다. 반면, 오랜 친구들과 있을 때는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페르소나를 보여줄 수 있죠.

건강한 페르소나 vs. 불건강한 페르소나

모든 페르소나가 다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페르소나는 유연하고 상황에 적절하게 적응합니다. 마치 다양한 옷을 상황에 맞게 갈아입는 것처럼,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는 프로페셔널하게, 가족과는 편안하게, 친구들과는 유쾌하게 지내는 사람은 건강한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건강한 페르소나는 너무 경직되어 있거나, 진짜 내면과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상황이 바뀌어도 페르소나를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권위적인 모습을 가정에서도 계속 유지하여 가족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술치료와 페르소나: 어떻게 연결될까요?

미술치료는 페르소나를 탐색하고 이해하는 데 특별히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왜 그럴까요?

  1. 비언어적 표현: 때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면의 모습들을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2. 무의식적 표현: 미술 활동은 종종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내면의 모습들을 드러냅니다.
  3. 안전한 탐색: 직접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보다 미술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면 더 안전하게 느껴집니다.

미술치료에서의 페르소나 작업 예시

1. 마스크 만들기

가장 직관적인 페르소나 작업은 '마스크(가면) 만들기'입니다.

실제 사례: 30대 직장인 미나 씨는 직장에서는 항상 완벽주의적이고 엄격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했습니다. 미술치료 시간에 그녀는 두 개의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 첫 번째 마스크는 차갑고 단단한 금속 느낌의 '직장인 마스크'
  • 두 번째 마스크는 따뜻한 색상과 부드러운 선으로 표현된 '내면의 마스크'

이 작업을 통해 미나 씨는 자신의 직장 페르소나가 너무 경직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두 페르소나 사이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2. 자화상 시리즈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신을 그리는 작업입니다.

실제 사례: 대학생 준호 씨는 사회적 상황에서 심한 불안을 느꼈습니다. 미술치료에서 그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나'라는 주제로 여러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 가족과 함께 있을 때의 자화상: 밝고 편안한 표정, 따뜻한 색상
  • 낯선 사람들과 있을 때의 자화상: 작게 그려진 몸, 흐릿한 얼굴, 차가운 색상
  • 혼자 있을 때의 자화상: 상세하고 선명한 모습, 균형 잡힌 구도

이 작업을 통해 준호 씨는 자신의 사회적 불안이 특정 페르소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점차 더 편안한 사회적 페르소나를 발전시키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페르소나 콜라주

잡지나 신문에서 이미지를 오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콜라주 기법은 페르소나 작업에 효과적입니다.

실제 사례: 40대 주부 영희 씨는 오랜 시간 '엄마'와 '아내'라는 페르소나에만 집중해왔습니다. 미술치료에서 그녀는 세 개의 콜라주를 만들었습니다.

  • '현재의 나': 가족 관련 이미지로 가득한 콜라주
  • '숨겨진 나': 예술, 여행, 모험적인 활동 이미지가 담긴 콜라주
  • '미래의 나': 두 콜라주의 요소들이 조화롭게 통합된 이미지

이 작업을 통해 영희 씨는 자신의 억압된 페르소나를 인식하고, 가족 내 역할과 개인적 욕구 사이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페르소나 통합을 위한 미술치료 기법

1. 분할 드로잉 (Split Drawing)

종이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의 페르소나를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방법:

  1. 종이를 2-4개의 섹션으로 나눕니다.
  2. 각 섹션에 자신의 다른 모습(페르소나)를 그립니다.
  3. 중앙에는 이 모든 페르소나가 통합된 이미지를 그립니다.

이 기법은 자신의 다양한 면모를 인식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하나의 전체로 연결되는지 시각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색채 심리를 활용한 페르소나 탐색

색은 감정과 정서를 강력하게 표현합니다.

방법:

  1. 다양한 색상의 물감이나 색연필을 준비합니다.
  2. 각각의 페르소나를 떠올리며 직관적으로 색을 선택합니다.
  3. 선택한 색으로 자유롭게 표현합니다.
  4. 완성 후, 각 색상이 어떤 감정이나 특성을 나타내는지 탐색합니다.

한 내담자는 직장에서의 자신을 파란색과 회색으로, 가족과 함께 있을 때의 자신은 노란색과 주황색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직장 페르소나에서 느끼는 냉정함과 가정에서 느끼는 따뜻함의 대비를 인식했습니다.

3. 점토 작업으로 페르소나 표현하기

점토는 촉각적이고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방법:

  1. 여러 색상의 점토를 준비합니다.
  2. 각 페르소나를 상징하는 형태나 물체를 만듭니다.
  3. 이 물체들을 서로 관계 지어 배치합니다.
  4. 필요하다면 이들을 통합한 새로운 형태를 만듭니다.

한 10대 청소년은 학교에서의 자신을 딱딱한 정육면체로, 친구들과 있을 때의 자신을 물결 모양으로, 가족과 있을 때의 자신을 둥근 구 모양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그는 자신이 환경에 따라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이는지,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페르소나 작업의 치료적 가치

미술치료를 통한 페르소나 작업은 여러 치료적 효과가 있습니다:

  1. 자기 인식 증진: 자신의 다양한 측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2. 자기 수용: 모순되어 보이는 자신의 측면들도 모두 자아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3. 통합적 정체성 발달: 분절된 페르소나들이 하나의 일관된 자아로 통합되는 경험을 합니다.
  4. 유연성 증진: 상황에 따라 더 적응적으로 페르소나를 전환할 수 있게 됩니다.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페르소나 미술 활동

누구나 집에서 간단히 시도해볼 수 있는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1. 페르소나 일기

방법:

  1. 작은 스케치북을 준비합니다.
  2. 하루 동안 경험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그림이나 색으로 표현합니다.
  3. 각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짧게 기록합니다.
  4. 일주일 후 패턴을 살펴봅니다.

2. 셀피 콜라주

방법:

  1. 다양한 상황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들을 모읍니다.
  2. 이 사진들을 오려서 하나의 콜라주로 재구성합니다.
  3. 각 이미지 주변에 그 상황에서의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적습니다.

3. 내면의 정원 그리기

방법:

  1. 큰 종이에 정원을 그립니다.
  2. 정원 안에 자신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식물이나 요소로 표현합니다. (예: 직장에서의 나 = 단단한 소나무, 친구와 있을 때의 나 = 활짝 핀 꽃 등)
  3. 이 페르소나들이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지 시각화합니다.

결론: 페르소나와 진정한 자아

페르소나는 우리 삶의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문제는 페르소나를 갖는 것이 아니라, 페르소나에 갇히거나 페르소나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미술치료는 우리가 페르소나를 인식하고, 이해하며, 통합하는 여정을 돕습니다.

 

융은 "개인이 집단 심리학과 동일시할수록, 그의 개성은 더 빨리 지워진다"고 말했습니다. 미술치료를 통한 페르소나 작업은 사회적 역할과 기대에 맞춰 살아가는 동시에, 자신의 고유한 개성과 진정한 자아를 잃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우리 모두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이 페르소나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페르소나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미술치료는 이 여정에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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