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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이야기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관계속의 고독 심리치유

by 마음나누기 2025. 6. 7.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로 바라본 외로움의 얼굴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1942년작 출처:위키피디아

 

혼자지만 외롭지 않게 – 고요한 연결의 미술치료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로 바라본 외로움의 얼굴

 


 

고요한 밤, 차가운 유리창 너머

 



 

“인간은 어쩌면, 가장 붐비는 곳에서 가장 외로울 수 있다.”

 

 

1942년, 미국의 도시 한복판.


밝게 불이 켜진 늦은 밤의 식당 안에는 남녀가 앉아 있고, 바텐더는 말없이 커피를 내립니다.
창밖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바깥에서 안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그려진 이 장면은 묘하게도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들이 함께 있는 것 같지만, 말도, 눈빛도, 감정도 없습니다.


그림 속 인물들은 ‘무언가를 함께 하고 있지만 마음은 닿지 않는’
심리적 단절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외로움의 현대적 얼굴: 디지털 관계의 허기

 

 

 

호퍼가 그린 80여 년 전의 밤 풍경은 지금 우리의 밤과도 닮아 있습니다.
사람들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정작 내 이야기를 제대로 나눌 수 없을 때,
우리는 더욱 깊은 내면의 고립감을 느낍니다.

 

 

 

내가 보낸 메시지 확인 하는 사람
혼자만의 고독

 

 

  • 단톡방은 울리는데, 정작 내가 보낸 메시지는 아무도 읽지 않을 때
  • 피드에는 웃는 얼굴뿐인데, 나는 울고 싶은 날
  • “괜찮아?”라는 말이 자동응답처럼 느껴질 때

이럴 때 우리는,
“나는 연결되어 있지만, 소외되어 있다”는 이중 감정에 휩싸이곤 합니다.

 

 


 

 미술치료적 접근: 관계 속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이런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그림은 언어보다 더 정직하게 내 마음을 드러냅니다.

 

 미술치료 활동 예시:

 

1. 💭 외로움의 색깔을 칠해보세요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공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인
공허한 표정의 여성

 

 

 

“당신의 외로움은 어떤 색인가요?”


  • 붉게 불타오르듯 답답한 외로움
  • 차가운 파랑처럼 멀어진 감정
  • 무채색의 공허한 거리감
    → 마음에 떠오르는 색으로, ‘지금의 감정’을 그려봅니다.

 


 

 

2. 🪟 관계의 창문 그리기

 

 

 

 

“그림 속 유리창은 나와 타인을 얼마나 가르고 있나요?”


  • 내가 그림 속 누구인지 생각해봅니다.
  • 내 주변 사람들과의 ‘심리적 거리감’ 표현해 봅니다.
  • ‘지금 이 순간, 나는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시각화 합니다.

 


 

 

3.  감정 속 자리 배치도

 

 

 

Automat-edward-hopper-1927 l 위키미디어 커먼스
Nighthawks_by_Edward_Hopper_1942/ 출처 위키피디아

 

 

 

“혼자 있는 건 외로움일까, 고요함일까?”


  • 마음 속 식당에 나만의 자리를 그려봅니다
  • 누구를 초대하고 싶은지, 누가 빠졌는지 관찰해봅니다
  • ‘고립’이 아닌 ‘선택된 고요’일 수도 있다는 시각 전환 유도해 봅니다.

 


 

 

외로움은 부끄러운 감정이 아닙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그 밤의 유리창 너머에 앉아 있었을지 모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쓸쓸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나를 돌볼 수 있다면 외롭지 않습니다.


당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이 고요한 시간이,
누군가와 이어지는 따뜻한 시작이 되길요